들어가며
개발자라면 한 번쯤 이런 상황을 겪어보셨을 겁니다.
기능 구현은 거의 다 끝났는데, 갑자기 “서비스 소개서 PT 자료 만들어 주실 수 있어요?” 하는 요청이 들어오는 순간. 개발에 집중하고 싶은데 PPT 작업에 하루를 통째로 써야 한다는 현실이 참 난감하죠.
저도 최근에 플랫폼 관련 서비스 소개서가 필요한 상황이 생겼습니다. 주된 업무는 개발이기 때문에 PPT 제작에 많은 시간을 쏟을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Claude Code를 활용해 PPT를 만들어 보기로 했고, 결과는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오늘은 그 과정을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Claude Code란?
Claude Code는 Anthropic의 AI 어시스턴트 Claude를 터미널(CLI)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도구입니다.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챗봇이 아니라, 프로젝트 파일을 직접 읽고 생성하며 코드를 실행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개발자 입장에서는 IDE나 터미널을 벗어나지 않고도 AI의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워크플로우에 자연스럽게 녹아듭니다.
왜 Claude Code로 PPT를 만들었나?
기존에 PPT를 직접 만들 때는 최소 하루 정도가 걸렸습니다. 슬라이드 구성을 고민하고, 디자인 요소를 하나하나 배치하고, 색상을 맞추고, 폰트를 정렬하는 작업이 생각보다 시간을 많이 잡아먹습니다. 파워포인트나 키노트에 익숙하지 않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Claude Code를 사용한 이번에는 약 3시간 만에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 셈입니다. 개발 업무 사이에 틈틈이 진행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내가 원하는 것”을 글로 설명하면 AI가 구현해 주는 방식이라 방향을 잃지 않았습니다.
| 구분 | 소요 시간 |
|---|---|
| 직접 제작 (이전) | 약 1일 (8시간 이상) |
| Claude Code 활용 | 약 3시간 |
실제 제작 과정
1단계 — 프로젝트 루트에서 Claude Code 실행
작업 중인 프로젝트의 루트 디렉터리에서 Claude Code를 실행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Claude가 프로젝트 구조를 파악한 상태에서 작업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cd my-project
claude
2단계 — docs 폴더 생성 및 파일 구성
PPT 관련 파일을 한곳에 모아두기 위해 docs 폴더를 만들고, 그 안에 작업 파일들을 생성했습니다.
my-project/
└── docs/
├── plan.md ← 제작 계획서
├── slide-01.html ← 각 슬라이드 HTML 파일
├── slide-02.html
├── ...
└── output.pdf ← 최종 PDF 산출물
3단계 — 제작 계획서(MD) 작성
가장 먼저 한 일은 제작 계획 문서를 마크다운(MD)으로 정리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계획서가 Claude에게 전달하는 핵심 프롬프트 역할을 합니다. 아래는 제가 구성한 프롬프트 흐름입니다.
- 목적 및 산출물 위치 — 이 PPT가 왜 필요한지, 어디에 저장할지
- 대상 청중 및 문장 어조 — 발표를 보는 사람이 누구인지, 격식체/친근한 어조 등
- 전체 슬라이드 순서 — 표지 → 문제 정의 → 솔루션 → 기능 소개 → 마무리 등
- 산출물 형식 및 디자인 원칙 — HTML로 구현 후 PDF 변환, 미니멀 디자인 등
- 디자인 구성 — 브랜드 컬러, 로고 경로, 폰트 등
- 이미지 생성 방법 (선택 사항) — AI API를 통한 자동 이미지 생성을 원한다면 이 단계에서 안내 (예: 나노 바나나 등 이미지 생성 도구 활용)
- 파일 구조 — 본인이 설계한 구조 또는 Claude와 함께 설계한 구조
- PDF 추출 방법 — 헤드리스 크롬 인쇄 방식 사용
이 계획서가 구체적일수록 Claude가 만들어주는 결과물의 품질이 올라갑니다. 개발자가 양질의 프롬프트를 제공할수록 더 좋은 PPT가 나온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4단계 — 각 슬라이드를 HTML로 구현
Claude Code가 계획서를 바탕으로 각 슬라이드를 HTML 파일로 하나씩 생성합니다. HTML과 CSS를 활용하기 때문에 레이아웃 자유도가 높고, 브랜드 색상이나 폰트를 정밀하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슬라이드 수정이 필요할 때는 “3번 슬라이드 제목 폰트 크기를 키워줘” 혹은 “이 슬라이드 배경을 그라데이션으로 바꿔줘”처럼 자연어로 요청하면 됩니다. 파워포인트에서 클릭을 반복하는 것보다 훨씬 직관적입니다.
5단계 — PDF로 변환 (헤드리스 크롬 인쇄 방식)
완성된 HTML 슬라이드들을 헤드리스 크롬(Headless Chrome)의 인쇄 기능을 활용해 PDF로 변환했습니다. 이 방식은 화면에 보이는 그대로 PDF가 출력되기 때문에 레이아웃이 깨지는 문제가 거의 없습니다.
# 헤드리스 크롬을 이용한 PDF 변환 예시
google-chrome --headless --print-to-pdf=output.pdf slide.html
Claude Code에게 이 변환 스크립트까지 작성해 달라고 하면 전체 흐름이 자동화됩니다.
좋았던 점
속도가 확연히 달랐습니다. 예전에는 하루를 꼬박 써야 했던 작업이 3시간으로 줄었습니다. 단순히 빨랐던 것이 아니라, 중간에 개발 작업을 병행하면서도 부담 없이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수정이 편리합니다. 파워포인트에서 개체를 하나하나 이동하는 대신, Claude에게 텍스트로 수정 지시를 내리면 됩니다. 특히 전체 슬라이드의 색상 테마를 바꾸거나 반복적인 요소를 일괄 수정할 때 효율이 극적으로 올라갑니다.
아쉬웠던 점
솔직히 말씀드리면, HTML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는 진입 장벽이 있을 수 있습니다. 결과물이 HTML 파일로 나오다 보니, 뭔가 잘못됐을 때 직접 코드를 들여다봐야 하는 상황이 생기기도 합니다.
다만, 이 부분도 Claude와 천천히 대화하면서 해결이 가능합니다. “이 부분이 왜 이상하게 나오는지 설명해줘”라고 물어보면 Claude가 원인을 설명하고 수정까지 해줍니다. HTML을 전혀 모르더라도 꾸준히 시도해 보면 충분히 제작할 수 있습니다.
이런 분께 추천드립니다
- 개발과 PPT 작업을 동시에 해야 하는 개발자
- 디자인 감각이나 PPT 툴 숙련도가 낮은 분
- 빠른 시간 안에 깔끔한 서비스 소개서나 제안서가 필요한 분
- 콘텐츠 제작자, 기획자, 마케터 등 PPT를 자주 만들어야 하는 모든 직종
PPT 작업은 개발자만의 고민이 아닙니다. 어떤 직종이든 Claude를 활용하면 PPT 제작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낯설 수 있지만, 한 번 흐름을 익혀두면 두 번째부터는 훨씬 빠르게 완성할 수 있습니다.
마치며
AI 도구는 “잘 쓰는 사람”과 “그냥 쓰는 사람”의 결과물 차이가 큽니다. Claude Code로 PPT를 만드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결과를 기대하기보다는, 제작 계획을 꼼꼼히 세우고 Claude와 대화하듯 다듬어가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느낀 것은, AI는 내가 시간을 쏟기 어려운 영역에서 든든한 동료가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앞으로도 개발 외 업무에서 AI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계속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혹시 Claude Code로 PPT를 만들어 보신 경험이 있으시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